서울대 출신 90만 유튜버 김진짜의 첫 책 『진짜의 마인드』는 단순한 성공기가 아니다. 좌절과 실패, 그 속에서 다시 시작한 이야기다. 축구라는 삶의 축을 끝까지 놓지 않으며 일, 사람, 사랑, 창작에 대해 스스로의 통찰을 쌓아온 이 책은, 흔들리는 이 시대의 청년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모든 순간을 기회로 바꾸는 사고의 힘, 바로 그것이 진짜의 마인드다.
하고 싶은 일, 어떻게 찾을 것인가?
『진짜의 마인드』는 단순히 성공한 유튜버의 이야기로 읽기에는 아깝다. 이 책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찾는 과정’에 대해 심도 있게 탐색한다. 김진짜는 처음부터 축구를 직업으로 삼겠다는 명확한 계획을 갖고 있던 것이 아니다. 수능 실패, 서울대 입학, 그리고 그 이후의 방황과 좌절을 솔직히 풀어내며 자신이 선택한 일들을 ‘하고 싶은 일’로 만드는 여정을 그린다. 그는 재미를 좇아야 스토리가 생기고, 그 스토리가 곧 직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의 본질을 다시 묻는 물음이자, 그것이 실현 가능한 이유를 담은 주장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점은 김진짜가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자신을 관찰하고,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는 점이다. 행복했던 순간을 되짚어보고, ‘왜’ 그것이 행복했는지를 따져 묻는 그의 방식은 ‘좋은 판단력’이란 단순히 천재적 직감이 아니라 일상의 질문과 회고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그가 말하는 ‘재미를 좇다 실패하더라도, 후회 없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메시지는,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아니라, 현실적인 자기이해를 바탕으로 한 삶의 설계로 이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다. 김진짜는 자존감을 지나치게 높이거나 낮추는 대신, 자신의 위치와 욕망을 냉정하게 직시한다. 이러한 통찰은 오랜 시간 고민하고 실제로 부딪혀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며, 독자들에게도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는 거울로 기능한다.
실패에서 배우는 실전적 태도
김진짜의 진짜 강점은 실패를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난다. 그는 수많은 실패와 좌절의 순간을 겪었다. 유튜브 채널 삭제, 영국 축구코치 도전의 좌절, 사업 실패 등은 그를 포기하게 만들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을 다듬고 성장하게 만든 자양분이 되었다. 『진짜의 마인드』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고민보다 실패가 낫다”는 태도는 단순한 정신승리가 아니다. 시도하고 실패하면서 생긴 생생한 통찰을 바탕으로 한 실전 전략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그의 시간 관리법과 공부 태도다. 김진짜는 "감정은 사라지고 결과는 남는다"는 원칙 아래, 태도 자체를 실력으로 간주한다. 이는 성실함과 꾸준함이라는 진부한 미덕이 아니라, 실제 성과로 연결되는 기술이자 무기임을 뜻한다. 그는 이를 ‘꾸준히 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로 구체화시킨다. 예컨대, 몰입할 수 있는 루틴을 만들고, 실패에 무너지기보다 실패 속에서 ‘다음엔 어떻게 할까’를 찾아낸다. 이런 태도는 청년층이 겪는 불안과 압박에 대해 보다 실질적인 대응법을 제시한다. 또한 김진짜는 영어 공부와 국어 공부에 대한 현실적 조언도 남긴다. 영어 회화에 대한 명확한 목표와 훈련, 국어의 중요성까지 언급하면서 ‘공부는 도구’라는 점을 재확인시킨다. 이처럼 『진짜의 마인드』는 단순한 마인드셋 전환을 넘어서, 구체적인 행동의 기술을 가르치는 실전 매뉴얼에 가깝다.
생각을 정리하면 삶이 선명해진다
『진짜의 마인드』는 '잡음을 제거하는 생각의 정리법'에 방점을 둔다. 김진짜는 감정, 걱정, 불안, 자격지심과 같은 심리적 장벽들이 어떻게 우리의 행동을 가로막는지를 말하며, 이 잡음들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현실적 방법을 제시한다. 그중에서도 ‘메모법’과 ‘몰입’은 핵심 도구로 작용한다. 그는 후회를 멈추기 위해 자신이 했던 생각들을 끊임없이 메모하며 스스로의 패턴을 파악하고, 그것을 조절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몰입’에 대한 부분도 흥미롭다. 불안할수록 한 가지에 몰두하라는 조언은, 현대인의 심리적 분산 상태를 이해하고 이를 넘어서기 위한 유효한 해법이다. 또한 이 책은 인간관계, 사랑, 창작이라는 테마를 통해 생각의 힘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발휘되는지를 보여준다. 인간관계에서는 ‘말보다 행동’을, 사랑에서는 ‘결핍을 채워주는 사람’을 강조하며, 창작에서는 ‘재미와 지속성’을 핵심으로 삼는다. 특히 창작자들을 위한 유튜브 콘텐츠 제작 팁은 단순히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뿐 아니라, 일상을 창의적으로 살아가고 싶은 이들에게도 통용되는 원칙으로 읽힌다. 이러한 내용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김진짜의 진심 어린 답변처럼 다가온다. 생각의 잡음을 걷어내면, 우리는 삶을 보다 명료하게 볼 수 있고, 작은 선택 하나하나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점. 그것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가장 큰 통찰이다.
실패와 혼란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찾고자 하는 사람에게
진짜의 마인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 안에서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단지 유튜브 성공기를 읽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자신의 삶을 재설계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꼭 필요한 한 권이다. 이 책을 덮고 나면, 무언가를 시작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진짜의 생각은 독자에게 깊이 파고들며, 결국 우리 모두가 ‘진짜’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준다.
